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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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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7회 작성일 23-10-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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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조명을 교체하는 공사 첫날,

진열장 유리를 떼어냈습니다. 

학예사 몇명이 아무리 힘을 써도 움직이지 않던

커다란 유리들이

유리 전문가의 손길에

고분고분하게 몸을 맡겼습니다. 


유리가 하나씩 떼어지면

10여년동안 유리 속에 있던 유물들이

하나 하나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리를 통해 보는 유물도 귀하지만

유리 없이 민낮을 보는 유물은

더욱 진기하고 아름답습니다.  


공사를 위해 유물들을 옮겨야 합니다.

유물 하나하나를 옮기는 손은

정성으로 파르르 떨리고 

유물을 대하는 마음은

종교 의식을 치르듯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유물이 조금이라도 다칠세라

온 정성을 다해서 보존합니다. 

움직이기 어려운 유물은 

조심스레 한지로 덮습니다.


유물 하나하나를 옮기고

깨끗이 정비하고 훼손된 부분을 보존하고 

쇼케이스 안을 청소하고

유리를 닦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팔이 아프게 수고롭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이 과정들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전시장 안의 유물 실물을 직접 보고

만져보고 청소하는 것은

학예사의 의무이며 특권 입니다.  

학예사들은 이 특권을 누리려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수고를 기쁨으로 여기는 

학예사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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